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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전 포스팅에서 NHS의 장점 중 하나로 통역 서비스를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.

영국, 특히 런던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이 사는 만큼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고, 그중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.

저 같은 영어 초보자들은 증상에 대해 정확히 표현하기도 어렵고 의사의 설명을 이해하기도 어렵기 때문에 효과적인 진료를 받기 위해 한국인 통역사를 신청하는 것은 큰 도움이 됩니다. 

하지만 통역사가 GP에 상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통역사와 일정을 맞추다 보면 진료일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. 대개 2주 정도 후에 예약을 잡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. 하지만 예약 시기는 GP 사정과 통역사 스케줄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겁니다.

통역 서비스를 받기 전에는 통역사가 항상 GP에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. 듣기로는, 통역사가 한 GP에서만 일하는 것이 아니라 한 구역 내, 예를 들면 캠든(Camden)에 있는 GP 혹은 병원을 맡아서 통역사가 필요한 날짜에 필요한 장소에 가서 일하는 겁니다. 정확하진 않지만, 이런 통역사가 되기 위해 지원하는 방법도 있다고 합니다. 언어 능력과 더불어 의학 용어에 친숙하신 분들 도전해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.

이렇게 GP에서는 통역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었는데, 대학 병원에서는 달랐습니다. 대학 병원은 딱 한 번 갔는데 그때 통역 서비스를 받지 못해서 그 이야기를 조금 할게요.

병원 진료 예약일을 통지받은 후, 우연히 병원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직접 통역 서비스를 신청하러 안내데스크에 갔습니다. 그랬더니 해당 부서에 전화 연결해 줄 테니 직접 요청하라고 하더라구요. 그런데 해당 부서에서는 진료 당일에 접수 데스크에 말하라고 했습니다. 당일에 신청 가능할까 조금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, 들은 대로 당일에 접수 데스크에 요청하였습니다. 이번엔 의사에게 직접 말하라고 하더군요. 긴 대기 끝에 의사와 상담을 시작했는데 제 영어 실력으론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없다는 걸 또 한 번 느끼면서 통역 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. 의사가 조금 당황한듯 하더니 간호사와 잠깐 이야기를 한 후 갑자기 옆 방에서 전화기를 가져오더라구요.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전화기는 통역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전화기라고 했던 거 같아요. 그리고는 통역 서비스를 받기 위해 어디론가 전화를 걸었는데 끝내 연결되지 않았습니다. 

그래서 지금도 통역 서비스 신청을 의사에게 직접 하는게 맞는지 의문입니다. 다른 더 확실한 방법이 있었는지 궁금해요. 혹시 큰 병원에서 진료받을 때 통역사가 필요하시다면 꼭 서비스 신청 방법 정확히 확인해보세요.

하나 더 덧붙이자면, GP에서 통역 서비스를 신청하지 못했을 때, 제 증상을 정확히 전달하려고 미리 메모를 해서 의사에게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. 저의 상태는 전달이 됐는데 의사가 하는 말을 이해하기가 어렵더라구요. 의사소통이 잘 안 될 경우, 본인의 말을 전달하려고 굉장히 노력해주는 의사가 있는 반면, 그렇지 않은 의사도 있기 때문에 영어로 진료받는 것이 수월하지 않을 거 같으시면 미리 통역 서비스 신청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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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7/04/08 - [영국워킹홀리데이/영국워홀 인 런던] - 영국워홀, 병원가기, GP 등록, 영국 무상의료서비스 NHS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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